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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누가 연주한 쇼팽 협주곡
클래식 이야기 | 2008년 06월 28일 13시 18분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1번은 사실은 2번보다 나중에 쓴 곡입니다.
천가지 정서와 천가지 슬픔, 그리고 천가지 기쁨이 담겨있는듯한 곡입니다.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이 곡을 자신의 레파토리에 넣었지만, 이 곡의 그 엄청난 표현적 잠재력을 끝까지 끌어낼만한 피아니스트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이런 깊고 풍성한 작품을 들음으로써 미적 감수성을 예민하게 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아도르노가 그토록 두려워했던 문화자본에 의한 세계의 화석화를 막아세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민중의 깃발이 어쩌고"하는 가사로 유행가 가락을 불러대는 사이비 민중음악가들 보다, 인간의 고귀한 마음을 극한까지 표현할 수 있는 디누와 같은 연주자, 쇼팽과 같은 작곡가가 더 진보적이라는 생각도 문득 가져봅니다. 급진적... radical, 뿌리로 돌아가는 것... 클래식은 급진적인 음악입니다.

매우 긴 곡이라 전곡을 올리지는 못하고, 2악장과 3악장만 올려봅니다. 특히 2악장이 압권입니다. 이 느리면서 서정적이면서 풍부한 감성의 2악장은 "카멜리에의 여인"이라는 발레 음악으로도 사용되어 더욱 애잔합니다. 물론 워낙 옛날 녹음이라 소리가 잡음이 심하지만 디누의 고통과 싸우는 열연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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