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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의 정체성 흑인의 자부심 -제임스 브라운
록 이야기 | 2008년 05월 23일 13시 33분
정체성(Identity)란 무엇일까?
끈떨어진 근대사회, 전통적인 모든 공동체가 해체되고 그 위상이 흔들리는 근대사회에서 고독을 몸서리치는 인간은 어디에 자신의 영혼을 정박할까?

어쩌면 18세기 이후의 역사는 끊임없는 정체성의 역사였던것 같다.
20세기까지는 노동자계급의 정체성이 위력있었다. 원래 비참함을 공유한다는 의미에서 분격하고 떨쳐 일어나라고 주어졌던 노동자계급의 정체성이 도리어 자부심의 근원, 자랑스런 노동자까지 변천하는 것은 정체성에 대한 현대인의 끝없는 천착을 보여준다.

마뉴엘 카스텔의 말대로 영혼의 정박처를 찾아 헤매는 현대인은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자기 정체성의 근거로 삼아버리는 경향이 있다. 하등 자랑스러울 것 없는 "알콜중독 재활자 모임", "매맞는 아내의 모임"까지도.

진보진영은 이 점을 많이 놓치지 않았다 싶다. 당신의 비참함과 어려움을 통해 거짓된 정체성, 거짓된 자부심을 파괴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새로운 정체성의 기획과 구성에는 무관심했다. 노동자계급은 오늘날 그리 위력적이지도 자랑스럽지도 않은 정체성이며, 종교족, 인종적, 민족적 정체성과 비교하면 한결 경쟁력이 떨어진다.

여기 한 음악가가 있다. 그는 기존의 흑인 음악이 자신들의 억울함과 분노를 승화시켜왔던것과 달리 도리어 흑인임을 당당히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랑스럽다고 외친다. 이때부터 인종분제는 억압, 피억압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의 문제가 된다. 억압과 소외를 그치고 백인이 누리고 있는 것을 나눠달라는 애걸이 아니라 지금 흑인의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라는 당당한 목소리가 된다.



제임스 브라운의 대표곡 Say Loud, I'm Black and I'm Poud(크게 말해봐, 난 흑인이라서 자랑스러워)를 살포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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