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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사랑하고 생각을 즐거워 하는 아이들을 기르고 싶은 교육자의 소박한 공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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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아뉴스 데이(Agnus Dei) |
| 모차르트 | 2008년 07월 18일 15시 57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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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뉴스 데이는 통상 미사곡의 마지막 부분이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Agnus Dei qui tolis pecata mundi 천주의 어린 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여 Miserere nobis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Donna nobis pacem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미사 전례의 순서상 이 부분은 최후의 간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최후의 간청에 화답하여 영성체가 이루어지고 그 덕에 평화를 얻는 것이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아뉴스 데이에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간청하는 부분은 첫부분인 키리에로 충분한 것이다. 그리고 영광을 찬미하고, 사도신경으로 신앙까지 확인했는데 다시 간청하는 부분이 나온다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 모양이다. 그래서 모차르트의 아뉴스 데이는 미사의 마무리답게 모든 걱정과 번민을 털어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오페라 아리아 풍의 대단히 투명하면서 아름다운 곡을 많이 집어넣는데, 그 결과 듣는 이들은 이미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다. 그러다 보니 마지막 부분인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부분은 간청이 아니라 '주여 우리는 평화를 얻었습니다.'라고 외치는듯 기쁨과 환희에 가득찬 부분이 된다.
그는 이렇게 말하는듯 하다. "이미 스스로의 힘으로 평화를 얻을만큼 노력한 다음에라야 주의 은총을 갈구할 수 있다. " 그의 오페라에서 자주 반복되는 주제처럼 용서는 충분히 반성해서 사실상 용서가 아니라 응징이라도 기꺼이 받아들일수 있는 상태라야 주어지며, 은총은 충분히 노력하여 은총이 아니라 저주를 내리더라도 즐겁게 받을수 있는 상태라야 받는 것이다. 아! 기복신앙에 물든, 수동적인 ㅂ자판기 신앙에 물든 한국 교회(성당도 마찬가지)가 이 메시지를 들어야 하는데......
먼저 K137 장엄미사의 아뉴스 데이.... 간절한 갈구에 이은 영적 기쁨으로 충만한 도나노비스파쳄이 이어진다. 이곡은 모차르트가 16세에 작곡했는데 아무리 모차르트라도 이 나이에 이런 곡을 쓴다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동시대 어느 작곡가도 이 정도의 작품을 남길 능력이 없다는 점에서 어린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결론이 났다.다음의 아뉴스 데이는 그의 미사중 가장 규모가 작은 일명 참새미사의 마지막 부분이다. 얼른 들으면 가볍고 세속적이지만, 그것은 세속적인 것이 아니라 이미 엄숙함의 단계를 넘어 기쁨의 단계에 이른 영성이다. 바흐의 음악이 영적인 여행의 과정이라면 모차르트의 음악은 이미 그 여행이 끝난 다음의 경지다. 그래서 처음 들을때는 세속적이고 거의 동요처럼 들리지만, 많이 들으면 오히려 엄숙한 바흐, 헨델의 음악보다 더 초월적임을 알게 된다.
마지막으로 유명한 대관식미사의 아뉴스 데이... 교회음악이 아니라 오페라 아리아에 가깝다. 그래서 많은 성직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지만, 세상의 어떤 아리아보다 아름답다는 것만은 부정하지 못한다. 왜 교회음악은 무게잡고 침침해야 하는가? 모차르트의 신은 천상의 아프로디테였지 지옥불로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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